2007/10/03 01:13
도메인과 호스팅
도메인과 호스팅 이전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관리 회사 홈페이지가 지독하게 빨라 뭘 하기가 참 편하더군요. 도메인을 처음으로 등록한지 한 7년 정도가 되었는데, 그동안 웹 서비스들은 다들 많이 바뀌었지만 지독하게도 바뀌지 않는 것이 도메인 관련 서비스가 아닐까 합니다. 몇년 전이나 지금이나 도메인 정보를 변경하거나, 네임 서버를 바꾸거나, 기관을 이전하려면 마치 이동통신회사 홈페이지처럼 복잡하게 꼬여 있는 메뉴들 사이를 헤집고 다녀야 합니다. 몇 년이 지나 웬만한 인터넷 업체들은 홈페이지를 편리하게 바꾸고 메뉴를 사용하기 편리하게 바꿔 가는 추세이지만, 도메인 쪽에는 절대 그런 일이 없습니다. 방금도, 도메인 관리 회사를 옮기려다가 한참을 들여다봐도 나오지 않는 '다른 기관으로 이전하는' 메뉴는 애초부터 없었고, 무려 '1:1 문의로 인증코드 발급 가능'이라는 글을 보곤 쓰러졌습니다. 다른 기관에서 도메인을 가져올 땐 자동으로 넙죽넙죽 잘 받아 쳐먹더니 뱉어내라니까 수동으로 해주는 꼴이 훌륭합니다. 닷네임. 기억해두겠습니다.
호스팅 업체를 옮길까 말까 고민중입니다. 지금 사용하는 호스팅 회사는 한 4년쯤 써온 것 같은데, 그 사이에 단 한 번도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습니다. 이유 없이 서비스가 멈추지도 않았고, 데이터를 날린적도 없었고, 특별히 기능이 부족하지도 않았습니다. 웬만큼 지원될거 다 지원되고, 유니코드 데이터베이스도 지원해 주고, 데이터베이스에 바이너리 데이터를 구겨넣지 않는다는 조건 하에 데이터베이스 용량도 무제한으로 제공해줄 뿐 아니라 가격도 꽤 쌉니다. 다만, 이곳은 썩 좋지는 않은 서버 사양을 커버하기 위해 계정 상에 존재할 수 있는 파일 크기에 제한을 두는 식으로 몇 가지 다른 제한을 함께 걸어 운영해 오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이런 제한이 꽤 답답했지만, 몇년 동안이나 사용해 오다 보니 꽤 익숙해졌습니다. 그래서 특별히 바꿀 이유가 없었지요.
하지만 요즘 들어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사용하려던 스크립트가 실행되지 않았는데, 처음에는 데이터베이스 문제를 의심했지만 알고 보니 서버 설정과 사양에 관한 문제였습니다. 사실 서버 설정을 변경하면 사용할 수도 있을 것 같지만, 그리 좋지 않은 서버 사양과 꽤 강력한 규제사항을 생각해보면 이 스크립트 하나를 위해 서버 설정을 요청하는 것이 받아들여질 것 같지도 않고 - 시도해보지도 않았지만 - 그런식으로 꽤 무거운 스크립트라면 같은 서버를 쓰는 사람들에게 꽤 피해를 끼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요새는 비슷한 가격에 훨씬 좋은 사양으로 운영되는 서버를 보유한 서비스도 꽤 많아져서 꼭 지금 쓰는 호스팅 업체를 고집할 이유도 적어졌습니다. 예전에는 이곳에 굉장히 싼 가격이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분명 더 좋은 서비스가 있긴 하지만,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았습니다. 잘 사용해 오던, 별 문제 없는 호스팅 업체를 변경하는 건 생각보다 꽤 부담이 큰 일이었습니다. 이전 문제도 이전 문제이지만, 기존에 제공되던 부가서비스들을 어떤식으로 연계시킬 수 있을지도 생각해야 하고, 가장 걸리는 것은 몇 년 동안의 습관을 바꾸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위에서 도메인 회사의 제대로 꼬여 있는 병신같은 홈페이지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 이건 호스팅 회사도 마찬가지라 지들이 이동통신회사도 아니면서 꼬일 대로 꼬인 홈페이지를 비집고 돌아다니다 보니 구관이 명관이긴 하단 생각도 듭니다. 지금 사용하는 곳은 '아직도' 게시판과 html 페이지로 움직이는 몇 안되는 사이트 중 하나거든요. :)
덕분에 도메인은 확실히 옮겨야겠다고 마음먹었지만, 호스팅을 옮길지는 아직도 결정하지 못했습니다. :(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