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의 문제는 메시징이다

아이폰이 국내에서 성공하지 못할 조건은 간단합니다.기존에 국내에 출시된 다른 수많은 스마트폰들처럼 메시징 기능이 병맛이면 됩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윈도우 모바일 기반에 딸려 나오는 기본 메시징 앱 대신, 그 잘난 '컬러메일'을 받기 위해 통신사 전용의 메시징 앱을 붙여서 내놓으면 됩니다. 그러면 일반 유저들의 '아이폰도 별거 없네'란 평을 들은 다음, 몇대 못 팔고 장렬하게 한국 땅을 떠날 겁니다.

왜 이렇게 생각하냐면, 스마트폰의 지상 최대 장점은 편리한 메시징 환경과 PIMS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스마트폰은 이것 저것 프로그램을 얹어 할 수 있는 일이 많지만, 일단 메시징이 편리해야 하고, 기초적인 PIMS 기능이 잘 되어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국내에 출시되는 스마트폰은 국내 환경에 맞추기 위해 방금 이야기한 메시징과 PIMS 둘 중에서 메시징을 들어내 버렸습니다.

킹왕짱 빠른 CPU와 SMS를 평생 저장해도 남을 스토리지를 갖추고도 여전히 80바이트짜리 문자 하나 깨갱거리며 보내고, 그 문자 100~200개 저장하면 '저장공간이 부족합니다.' 따위로 메시지를 뿜어내고 있는 겁니다. 거기에 더 나쁜 상황은 이메일에 특화된 스마트폰이라도 SMS와 이메일에 각각 다른 앱을 써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이메일 앱도 통신사에서 제공하는 말도 안되는 앱을 써야 합니다. 통신사에서 제공하는 이메일 앱은 핸드폰에서 돌아가던 UI를 그대로 들고와 스마트폰에서 좀처럼 편하게 사용할 수가 없을 뿐 아니라 서로 통합되어 있지도 않습니다.

결정적으로 이 통신사에서 제공한 SMS 앱과 이메일 앱은 지독하게 느리기까지 합니다. 사용기를 찾아보면 '스마트폰이 메시징과 이메일에 강하다고 해서 샀는데 개뿔 없더라'라는 글이 많은데요, 당연합니다. 국내 통신사에서 그 기능을 들어내 버렸으니까요. 결국 국내 사용자들은 아직까지 '스마트폰의 장점'이라는 것을 제대로 체험해본 적이 없다는 겁니다.

아이폰에 거는 기대는 '국내에 개발자가 거의 없다'는 점입니다. 제발. 컬러메일 같은 건 당분간 잊어도 좋으니까 제발, 기본 메시징 앱을 그대로 들고 들어와 출시해 주길 바랍니다. 블랙잭이고 HTC고 나발이고 기본 메시징 앱을 들어낸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어떻게 생각해도 메시징이 편리하지 않거든요. 아이폰이 아이폰 개발자가 없어서 메시징 앱을 '손 못대고' 그냥 나와준다면 국내 통신사에서 스마트폰을 내놓을 때마다 메시징을 병신 만들어서 내보내던 것을 멈춘 첫 번째 '제대로 된 스마트폰'이 될 수 있습니다.

사실은 저는 아이폰이 나와도 안 살 작정입니다. 계속해서 소지해야 하는 디바이스에 베터리를 교체할 수 없다는 것만큼 억지스러운 설정은 없다고 생각하고, 위피 의무탑제가 폐지되면 마음에 드는 스마트폰이 줄줄이 나올테니까요. 단지 아이폰에 거는 기대는 통신사가 앞장서서 메시징 앱을 병신 만들어 버리는 이상한 전통을 처음으로 깨 주길 바라는 정도입니다.

2008/08/23 15:22 2008/08/23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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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vu | 2008/08/23 21:45 | 답글 | 수정

    아이폰 일본에 들어간거는 기본 메일 메시징 앱만 달랑 들어가있다고 하는 모양입니다. 그래서 기존에 잘 쓰이고 있는 핸드폰들 SMS들을 아예 수신 못하는걸로 굉장한 호평을 받고 있더군요. (...)

  • 답글: OpenID LogoMilfy | 2008/08/24 02:47 | 답글 | 수정

    제가 제대로 알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본은 통신사별로도 SMS 호환이 안 되어 메일을 보내는 형식으로 SMS를 보낸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큰 혼란은 없지 않을까 싶었는데, 말씀하신 대로라면 마치 컬러메일 못 받는 채로 내놓은 블랙잭 M620 같은 신세가 될지도 모르겠네요. ;

  • 주네 | 2008/08/23 23:57 | 답글 | 수정

    정확한 지적입니다. SMS저장 200개 한도가 웬 말입니까? 게다가 너무 느립니다...

  • 답글: OpenID LogoMilfy | 2008/08/24 02:48 | 답글 | 수정

    국내 환경에 맞에 앱을 만들어 넣는 건 좋은데, 기존 메시징 앱과 통일성이라든지, 성능이라든지, 플랫폼별 UI 같은 부분을 좀 신경쓰지 않으면 아무래도 스마트폰이 잘 팔리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_=

  • huh?! | 2008/08/24 02:35 | 답글 | 수정

    위에서는 신나게 통신3사를 까놓고....
    마지막에 '위피 의무탑재가 폐지되면 스마트폰이 줄줄'이라니요..

    모든 종류의 핸드폰을 유통시키는 것은 통신 3사이고,
    위피 "따위"와는 상관없이 그네들의 정책에 따라서 출시될지 말지가 정해지는데요..

  • 답글: OpenID LogoMilfy | 2008/08/24 02:50 | 답글 | 수정

    어쩌란건가요.

    외국산 스마트폰이 못들어오는 이유 중 하나가 위피이고 그래서 위피의무탑제가 폐지괴면 스마트폰이 들어온다는건데 뭐 잘못됐나요. 그리고 그게 통신사 까는거와 관련이 있나요.

  • huh!? | 2008/08/24 03:12 | 답글 | 수정

    신나게 썼는데 다날아갔네..

    1. 위피 의무탑재가 폐지되면 정말 통신 3사가 줄줄이 스마트폰을 출시해줄까요?
    2. 그럼 통신 3사를 거치지 않고 단말기를 구입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제가 생각하는 한도내에서는 1번은 어렵겠고, 2번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메시징 서비스마저 자기들 입맛에 맞게 만지작대는 것들이, 뻔히 컨텐츠 요금 갉아먹을게 뻔한 스마트폰을 출시해준다고요? 말이 안되잖아요.

    위피 의무탑재가 폐지되면 직접 구입한 해외 단말기를 가지고 전파연구소에서 전파인증을 받으려 할 때 위피 미탑재를 이유로 빠꾸먹이지는 않겠죠. 그거 하나는 좋아지겠네요. 잘 아시겠지만 SKT, KTF에 IMEI를 등록하지 않으면 단말기를 사용할 수 없고, 그 등록을 위해 SKT/KTF가 내세우는 조건이 '전파인증을 받아와라' 이니까요. 지금은 그 전파인증을 받는 단계에서 WIPI땜시 빠꾸를 먹죠. 빌어먹게 훌륭한 콤비플레입니다.

    통신 3사를 감싸줄 생각도 없고, WIPI 같이 버려진(!!) 기술이 아직까지도 남아있어야 한다는 점은 아쉬워요. 그런데 왜 사람들이 정작 욕먹고 바뀌어야 하는 쪽에는 욕하지 않고 만만한 위피만 욕하는지는 정말 모르겠습니다.

  • 답글: OpenID LogoMilfy | 2008/08/24 03:18 | 답글 | 수정

    익명답글은 환영받질 못하거든요.

    1. 애초에 그걸 이야기하는게 아닌거같은데 눈치 못채시네요.

    출시와 비출시 이전의 문제를 이야기하는데 글 밖의 이야기를 가져와서 뭐라 하시면 뭐라고 해드릴까요. 그냥 딴데 가서 노세요.

  • 준인 | 2008/08/24 15:16 | 답글 | 수정

    메세징기능은 참 병맛이긴 하죠. M620 쓰고 있는데 싱크메일인가 그거 버리고 그냥 아웃룩쓰고 있습니다. Exchange 서버 지원해주는 것도 아니면서 월 정액 5천원 받아먹길래 그냥 넷 요금제 걸고 합니다.(이놈들이 미쳤는지 아웃룩도 인터넷직접접속으로 처리해버리네요.;;)
    제발 통합메세징정책은 없어졌으면 합니다. 폰 전체 UI와 하나도 안 어울리는 메시지창은 정말 짜증나요. (물론 메뉴가 다 똑같아서 기기가 바뀌어도 그닥 혼란은 없긴 합니다만 걍 메뉴형식만 똑같으면 되지 왜 지내 에피를 집어넣는지....)

    추신 : 근데 이거 텍스트큐브같은데 텍스트큐브를 썼단 말이 밑에 없네요. 예전 테터툴즈때는 항상 테터툴즈를 썼다는 로고를 붙여야 됐던 걸로 아는데(그래서 스킨 짤때 항상 넣어뒀던....) 텍스트큐브는 정책이 바뀌었나요? 넣어야 될 것 같은데;;;; 잘은 모르겠네요.

  • 답글: Milfy | 2008/08/27 23:39 | 답글 | 수정

    블랙잭에 들어있던 이상한 문자 앱 대신에 MS SMS를 살려내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나마 한글로 문자를 보낼 때는 귀찮은 문제가 생겨서 보낼 때는 SKT SMS 앱을 사용하고, 받을 때는 MS SMS를 사용하는데요, 메일 관리와 SMS 관리를 함께 할 수 있어서 굉장히 편합니다. 메일도 아웃룩과 싱크하거나, 굳이 싱크메일같은 이상한 서비스 대신 직접 접속해서 처리하는 쪽이 말씀하신 대로 더 편하더군요. =_=

    예전에 카피라이트 관련 정책이 변경되었다고 알고 있었는데, 알아보려고 텍스트큐브닷컴에 가서 암만 찾아봐도 없네요. ;; 별 의미가 있어 지운 건 아니라서 한동안 더 정책을 찾아보고 못 찾으면 도로 살려놓겠습니다. :)

  • 델리 | 2008/08/25 12:32 | 답글 | 수정

    동감합니다. 저도 블랙잭이라는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습니다만, 정말 메시징이 최악입니다. 통신사에서 제공하는 sms 앱은 허접한데다가 문제점이 생겨도 패치업을 해주지 않더군요. 특히 skt가 신경을 별로 안써줍니다.
    핸드폰을 삭 밀로 기본 메시징앱을 사용하려고 해봤더니, 문자 보낸 사람의 번호가 제대로 나오지 않구요. 그 이류가 mms는 둘째치고 우리나라 sms조차 국제표준 방식이 아니라서 그렇다더군요.
    아이폰을 있는 그대로 사용하려면 위피말고도 문제점이 많은 현실입니다.

  • 답글: Milfy | 2008/08/27 23:40 | 답글 | 수정

    제가 사용하는 M620은 가끔 펌웨어 업데이트를 발표하는 모양인데, 언제나 다른 앱들과 충돌이 많아서 발표하고도 한참만에 업데이트 하곤 합니다. 헌데, 이상하게도 체감하는 문제들은 도통 수정되지 않더군요. ;

  • 붉은낙타 | 2008/08/25 14:43 | 답글 | 수정

    좋은 지적이시네요. 동감합니다.

  • 답글: Milfy | 2008/08/27 23:41 | 답글 | 수정

    컬러메일을 없애버린다든지, 위피를 없애버린다든지 하는 급진적인 방법 말고도 뭔가 사용자들을 덜 불편하게 하는 방법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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