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1/01 23:33
게임과 쇼핑몰의 차이
여러 쇼핑몰에서 물건을 구입할 때, 구입 과정 여기 저기에 다른 상품을 보여줍니다. 오픈마켓에선 이 상품들이 워낙 제멋대로 번쩍여서 보기 아주 나쁘지만, 잘 만들어진 전문 쇼핑몰에서는 일단 지금 사려고 마음먹은 물건을 대충 장바구니에 넣은 다음 중간에 눈이 돌아간 다른 상품을 눌러 보는 일이 많습니다. 물건을 구입해 결제를 마친 다음에도 마찬가지인데, 대부분의 쇼핑몰이 벌써 물건을 구입한 사람을 다시 쇼핑몰 한복판으로 돌려보냅니다. 게임의 아이템샵으로 말하면 이런 식입니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웬만한 구매 과정은 모두 같은 웹 브라우저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구입 마지막 단계에 다시 쇼핑몰로 돌아가는 링크가 있다면, 게임에서는 웬만한 구매 과정이 아이템샵과 다른 윈도우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구매 과정을 마치고 윈도우를 닫으면 바로 아이템샵으로 돌아갑니다.
둘 다 물건을 구입하고 다시 쇼핑몰이나 아이템샵으로 돌아가도록 되어 있고, 별로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다가 문득 쇼핑몰과 게임의 아이템샵은 애초에 물건을 구입하는 목적과 과정이 완전히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쇼핑몰은 최대의 목적이 물건을 판매하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물건을 구입하고 나서 그걸 잘 쓰건 말건 별 관심 없고, 일단 물건을 파는 것 자체가 쇼핑몰의 목적입니다. 반면에 게임에서 아이템샵은 아이템을 판매하는 것과 동시에 게임 내에서 아이템을 사용하는 역할까지 담당합니다. 온라인 쇼핑몰로 비유하자면 옷을 산 다음, 옷을 입는 것까지 쇼핑몰에서 담당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물건을 구입한 마지막 단계에서 위 그림처럼 '닫기'버튼만 달아 아이템을 구입한 사람을 다시 아이템샵으로 돌려보내는 것보다 당장 지금 산 아이템을 자랑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제공하는 것이 게임에 더 어울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사실, 아이템샵 자체의 인터페이스만 놓고 생각해서는 단지 위 그림처럼 구입 완료 단계에 나타나는 윈도우를 더 복잡하게 만든 것 뿐이 될 뿐이고, 아이템 구매 과정과 구매 후에 아이템을 장착하고 다른 사람에게 자랑하는 과정 전체의 인터페이스를 생각하면 단지 인터넷 쇼핑몰을 따라하기만 한 지금 많은 게임의 아이템샵 인터페이스를 개선할 수 있으리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