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5': 검색된 포스트 '8'건

  1. 2008/05/29  그냥 핸드폰 (18)
  2. 2008/05/26  민방위 (2)
  3. 2008/05/25  내일 신문 1면 기사 예상 (5)
  4. 2008/05/25  인디아나존스
  5. 2008/05/22  시계 (2)

[요즘에 쓴 글] [예전에 쓴 글]

그냥 핸드폰

문자 주고받는데 보낼 때와 받을 때 각각 다른 프로그램을 사용해야 하고, 가끔가다가 메모리카드가 인식이 안 되기도 하고, 액티브싱크는 엉망이고, 블루투스 싱크는 사나흘에 한번씩 이유 없이 안되고, 스팸 차단 기능도 없고, WIPI는 넣다 말아서 호환도 안 되고, WIFI 한번 사용하려면 버튼을 몇 개고 계속해서 눌러야 하고, 웹 브라우저는 만들다 말았지만, 그대로 블랙잭은 꽤 괜찮은 핸드폰입니다. 아웃룩 메일이랑 싱크도 되고, 아웃룩 일정이랑 싱크도 되는 등, '세상에서 가장 기본적인' 개인 정보 단말기의 역할을 해내기 때문입니다. 종종 핸드폰 번호만 던져넣으면 되는 이벤트사이트에서 'PDA 단말기는 지원하지 않습니다.'라고 뜨는게 좀 아쉬웠지만요.

그러다가, 심심해서 한동안 남들 쓰는 보통 핸드폰을 써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블랙잭으로 바꾸기 직전에 쓰던게 모토로라 레이저였는데, 이것도 그냥 남들 쓰는 핸드폰이랑 똑같은 종류의 핸드폰입니다. 뭐 되는건 거의 없지만, 남들이 보내준 MMS도 접속하고 다운로드하는 생지랄을 해야 하지만 보이긴 보이고, 모바일 게임인가 뭔가도 돌아갔거든요. 블랙잭에서는 게임은 커녕 MMS도 못 받아서 바보됐다가, '좀 불편해도 참고 남들 쓰는 핸드폰 써보자'란 생각에 싸길래 'SCH-W270'으로 바꿔봤습니다.

SAMSUNG DIGITAL CAMERA

이건, 정말 아무 기능도 없는 그냥 전화기입니다. 무슨 통신방식이 달라서 업로드가 빠르다느니 마느니 하는데 그런건 내 알바 아니고, 그냥 전화 되고 문자 되고 카메라 달렸고 뚜껑 열면 시계랑 달력 좀 나오는 그런 전화입니다. 전에 쓰던 모토로라 레이저랑 똑같습니다. SKT 대리점에 가서 기기변경을 해 가지고 돌아와 자리에 앉아서 이걸로 뭘 할 수 있는지를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다행히도 전화와 문자와 MMS는 되더군요. 블랙잭은 MMS가 안됩니다.

전화번호를 옮기려고 보니 전용 소프트웨어를 설치해야 하는 모양입니다. 예전에 개 쓰레기 'PCLink2000'에 대한 나쁜 추억도 있고, 삼성 포토프린터 전용 프로그램에 대한 나쁜 추억도 있어서 다시 삼성전자의 전용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한다는 것에 상당한 부담이 느껴졌지만, 뭐 일단 깔아보기로 했습니다. 어차피 윈도우 모바일 기반의 핸드폰도 액티브싱크 정도는 있어야 하니까요.

애니콜 PC 매니저 플러스라는 걸 깔았는데, 뭐 런처같은게 하나 뜨고 거기서 단위 프로그램을 실행하게 되어 있습니다. 인터페이스는 아주 불편하고 윈도우의 기본 규칙을 따르지도 않습니다. 드래그할 곳을 드래그해도 꼼짝도 않고, 크기를 조절할 수도 없습니다. 거기 개발새발 달린 아이콘을 좆만한 마우스 커서로 간신히 찍어 주소록을 실행했습니다. 기존에는 아웃룩 주소록과 연동해서 썼기 때문에, 아웃룩 주소록을 가져올 작정입니다. 예상대로 단방향 싱크밖에 안됩니다. 그나마 데이터를 가져와보니 '회사', '근무처', '매신저', '사진' 등 주요 필드가 다 날아가고 이름과 전화번호, 이메일 정도만 남았습니다. 그리고 사진 필드는 쓰레기같은 전용 프로그램에서 좆만한 버튼을 눌러가며 따로 입력해 줘야 하고, 어디 따로 보관되지도 않습니다. 결국 씨발거리며 개인 프로필 사진은 포기.

사실 일정 부분은 기대하지도 않았습니다. 혹시나 하고 일정 프로그램을 실행해 보기 위해 떠있던 주소록 프로그램을 닫고 좆만한 애니콜 PC매니저 런처를 끄집어낸 다음 다시 좆만한 전자 다이어리 아이콘을 눌러 10초쯤 기다린 다음에야 다이어리 어쩌고 하는 프로그램이 나타났는데, 10년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진게 없습니다. 달력 좀 뜨고 날짜에 메모 좀 할 수 있는게 일정 관리 프로그램이 아닙니다. '아웃룩 일정과 연동되는 기능'같은게 가장 기초적인 일정 관리 기능이라고 생각했는데, 제 생각은 분명 잘못 된 겁니다. 이 전자 다이어리 PC 프로그램은 전 세계의 어떤 프로그램과도 데이터 호환이 되지 않습니다. 그럼 이런 또라이같은 프로그램을 위해 아웃룩을 포기할까요?

그러면서도 메뉴는 존나 복잡합니다. 찌질한 설정 하나 하려면 설정이 어디 달렸나 찾아다녀야 하고, 설정할 수 있는 것도 별거 없습니다. 괜히 잘 쳐다보지도 않는 '켤 때 화면', '끌 때 화면' 이딴거나 설정할 수 있고, 쓸데없이 폴더 열 때 소리, 닫을 때 소리 그딴거나 존나 복잡한 메뉴를 이리저리 치이며 돌아다녀야 간신히 바꿀 수 있습니다. 온갖 상황에서 나는 소리를 다 끄기 위해서는 메뉴 일곱군데서 소리를 꺼야 합니다.

간만에 '남들 다 잘만 쓰는' 핸드폰을 써보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아 미친새끼들. 이걸 핸드폰이라고 만들었냐 -_-

2008/05/29 20:49 2008/05/29 20:49

민방위

민방위 교육은 가서 4시간만 때우고 오면 되는 건데도 회사에서는 전일 휴가를 내주는 것을 믿고 바쁜데도 당당히 전일 휴가를 내고 민방위 교육을 갔다 왔습니다. 물론, 결국 오전에 나와서 일하다가 점심 대충 라면으로 때우고 가기는 했습니다만. 3년 전에 민방위를 시작해서 어느새 마지막 해가 되니 나름 시원섭섭합니다. 이제 이걸로 휴가를 낼 일은 없겠네요. :(

첫 해와 둘째 해 까지는 1년에 전반기와 후반기, 두 번 교육을 했습니다. 그래서 1년에 두번 가서 4시간 동안 자다 오면 됐습니다. 처음에는 정말 비효율적이기 짝이 없는 이상한 모임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아저씨들 틈에 끼어 쿨쿨 자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구청의 민방위 담당자도 '주무시려면 주무시는데, 전화통화만 하지 마십쇼'라는 식으로 이야기하더군요. 하지만 완전히 쓸모 없는 시간은 아니었습니다. 언제나 부족한 수면을 보충할 수도 있었고, 구민회관의 의자가 그다지 안락하지 않다는 것도 알게 됐고, '전쟁 나면 걍 다 죽는구나'라는 것도 알게 됐습니다. 뭐 나쁘지 않은 소득이네요.

사실, 민방위가 아니면 여간해서 배우기 어려운 지식 같은 것들도 있었습니다. 응급 처치라든지, 애초에 없을 약품을 대체할 만한 방법이라든지 하는 것들인데, 그나마 쌍팔년도 비디오 같은걸 틀어줘 봐야 잠이 안올래야 안 올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들이 투덜거리는 말 그대로, 이런 민방위라면 그냥 없애고 사람들 시간이나 뺏지 않는 것이 낫겠다 싶었지요.

SAMSUNG DIGITAL CAMERA

하나 웃긴게 있는데, 소집 통지서 뒤에 보면 이메일을 신청하라며 이메일 주소를 적는 부분이 있습니다. 처음으로 통지서를 받은 다음, 순진하게 여기 주소를 적어 들고 갔는데, 나중에 보니 이게 제출하는 부분에 있는게 아니라, 내가 도로 가져오는 부분에 있습니다. ... 3년 전이나 지금이나 고쳐지지 않는 걸로 보아 아무도 이메일에 관심이 없거나, 고치기를 포기했거나, 아니면 정말로 이게 잘못 된 건줄 모르거나 중의 하나일텐데, 부디 세번째는 아니길 바랍니다.

그나저나 어제, 오늘 신문 일면 기사를 예상했는데, 아니나다를까 ...

2008/05/26 21:24 2008/05/26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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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신문 1면 기사 예상

 

 

 

"주말 무더위"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뭘까.

2008/05/25 23:15 2008/05/25 23:15

인디아나존스

원래는 개봉 당일 다음날 보기로 되어 있었지만, 개봉 당일날 하루 종일 온몸이 근질거려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개봉 당일 저녁 표는 이미 괜찮은 자리는 모두 날아간 상태. '그래. 내일 예약해놨으니 내일 보자'라고 꾹 참고 참다가 자정이 가까워 오는 시각, 머리속을 오락가락하는 채찍 소리를 이겨내지 못하고 야근하던 사무실을 뛰쳐나가 회사 동료 분과 코엑스로 달려갔습니다. 하지만 결국 개봉 당일엔 못 보고, 개봉 다음날 본 셈이 됐네요. 표에는 햇갈리기 좋게 '22일 24시 30분'이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

indianajones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인디아나존스는 제게 의미가 있는 영화입니다. 성장기에 가치관을 형성하는데 기여한 몇 편의 영화 중 하나인데, 그중 하나는 다이하드입니다. 특히 다이하드 3편은 여러 가지로 생각을 바꾸게 만든 영화입니다. 인디아나존스는 개봉된지 십 년이 흘러서야 본 다음 개봉 당시에 혼자 극장에 갈만큼 성장하지 않은 자신이 원망스러웠던 영화입니다. 그런데 무려 그런 인디아나존스가 현역으로 쌩쌩하게 극장에서 개봉한다니 눈알이 뒤집히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정도로 지명도가 있는 영화의 후속편은 자기 자신을 패러디해도 조잡하지 않게 되는데, 인디아나존스 4가 그렇습니다. 예고편에서부터 자기 자신을 독하게 마음먹고 패러디했다고 광고를 해댔는데, 본편은 더했습니다. 전작 3편 전체에 걸쳐 인상에 남는 장면들로부터 아이디어를 얻었으리라 생각되는 장면들이 펼쳐질 때마다 반갑기도 하고, 신나기도 했습니다. 1편의 트럭 추격신, 2편의 탄광차 추격신, 3편의 오토바이 추격신 등 각 편마다 인기있던 장면들을 뽑아다 유사하게 재현했을 뿐 아니라 장면장면에는 그 때 사용했던 음악을 그대로 깔아 '아 이거!'하고 화면에 삿대질 하게 만들었습니다.

인디아나존스 시리즈는 영화가 만들어진 시대가 시대이니만큼 컴퓨터 그래픽의 혜택을 누리지 않고 만들어졌습니다. 눈속임이라고 해봐야 1편의 성궤를 여는 장면이나, 2편의 탄광차 장면, 3편의 비행선 장면 정도입니다. 그 외에는 지독할 정도로 구식 방법을 사용해 만들어졌는데, 시대가 20여년이 흘러 지금은 얼굴만 빼고는 전부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들어내는 시대가 되었지만, 스탭롤에 백명도 넘게 올라가는 스턴트 스탭들의 이름은 확인할 수는 없지만 '설마?'하는 의문이 들게 만듭니다.

재미있습니다. 새벽 두시 반에 극장을 걸어나오면서 회사 동료 분이나 저나 서로 한동안 아무 말도 못했습니다. 한참만에야 '재밌다'라고 한 마디 했을 뿐입니다. 사실, 전작을 패러디한 부분이나, 전작의 에피소드를 알면 재미있을 장면이 많아서 전작을 아예 안 보신 분께 썩 권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전작들을 모두 봤다면 두어시간 신나게 보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나서 20시간 후에 또 봤는데, 그래도 재미있었습니다. :)

영화의 호흡이나 음악에는 아쉬운 부분도 있습니다. 의도적인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마치 20년 전에 나온 마냥 영화가 전체적으로 호흡이 깁니다. 처음에는 뭣도 모르고 신나게 따라갔는데, 후반으로 갈수록 짧게 처리해도 괜찮을 것 같은 장면들이 길게 이어져 지루한 감이 있습니다. 또, 인디아나존스 시리즈의 테마는 존 윌리엄스가 1편부터 완전하게 정립했지만, 각 편을 대표하는 테마곡이 조금씩 달랐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새로운 곡이 나오기를 기대했는데, 전작 패러디의 무덤이라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전작의 테마에 묻혀 4편만의 테마 곡이 거의 느껴지지 않아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극장에서 내려가기 전에 기회가 닿는다면 또 보러 갈 생각입니다. 내용에 대해서는 좀 더 시간이 지난 다음에 이야기해도 늦지 않을 것 같네요. :)

2008/05/25 22:14 2008/05/25 22:14

시계

책상 위에 올려놓을 시계를 하나 샀습니다. 시계는 컴퓨터 화면에도 달려있고, 핸드폰에도 달려있습니다. 옆에 있는 노트북 뚜껑을 열어도 볼 수 있고, 옆사람에게 물어봐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시계를 산 건 그래도 시간이 궁금했기 때문입니다. 언제나 모니터만 바라보며 일하는 건 아니기 때문에, 언제나 같은 자리에 있고, 뭘 하는 도중에도 다른 윈도우에 가려지지도 않는 그런 시계가 필요했습니다.

처음에는 위젯 같은걸 설치하려고 찾아보니 시계 정도는 간단히 모니터에 올려놓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널렸습니다. 그런데, 저는 딱 시계만 필요한데 다들 온갖 잡다한걸 함께 설치해 보려고 난리들입니다.웬만한 위젯을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프로그램들은 같은 회사의 전혀 쓸데없는 - 적어도 저한테는 - 프로그램을 몇 메가 씩 바리바리 싸들고 있었습니다. 됐고요.

clock

그래서 탁상시계를 사다가 책상에 올려놓고서야 직성이 풀렸습니다. 이 시계는 쓸데없는 프로그램을 깔지도 않고, 째깍거리는 소리도 안 나고, 1초마다 멈추지도 않고 빙글빙글 잘 돌아갑니다. 아무때나 쳐다봐도 그 자리에 있고, 언제나 긴장할 수 있게 해줍니다. 책상에 노트북을 포함해서 10인치 넘는 모니터가 세 개, 핸드폰이나 MP3 플레이어에 달린 모니터까지 포함하면 한 손가락을 다 쓸만큼의 표시장치들이 있지만, 이들 중 어느 하나도 시간을 신경 안쓰고 편하게 볼 수 있는 놈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시계를 사놓고서야 깨달은게 하나 있는데요.
... 시간이 정말 안 멈추고 계속 흘러가네요.
게다가 무지 빨리 흘러갑니다. -_-

2008/05/22 20:40 2008/05/22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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