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7': 검색된 포스트 '9'건
- 2008/07/29 키보드 청소 (3)
- 2008/07/29 모호한 메시지 (4)
- 2008/07/29 체류 시간
- 2008/07/28 한글뷰어 (10)
- 2008/07/20 450D (2)
키보드 청소는 연례 행사입니다. 사실은 다른 사람들처럼 규칙적으로 하는 건 아니고, 어쩌다 심신이 불안할 때, 마음의 안정을 찾기 위해서 키보드 청소를 합니다. ... 라고 하면 꽤 이상하게 느껴지기는 합니다만, 키보드는 일하면서 가장 가까이 두고 다루는 도구이기 때문에 웬만하면 잘 관리해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회사에서는 키보드 가격이 한없이 0에 가깝기 때문에 - 문제가 생기면 바꿔 오면 되니까 - 별로 잘 관리할 생각이 들지 않지만, 회사가 아닌 곳에서는 키보드 가격이 절대로 0에 가까워질 수 없기 때문에 가끔 청소를 해 주지 않으면 안 됩니다.
키보드 청소야 뭐 키 다 뽑아 열심히 닦고, 키보드 바디 안에 들어가 있는 온갖 먼지들을 털어내고 가능하면 소량의 물을 사용해 반들반들하게 닦아낸 다음 취향에 따라 첨가물을 넣은 다음 키를 제자리에 꽂아 주면 됩니다. 다만 이번 키보드 청소의 경우에는 키 위에 아무것도 적혀 있지 않은데다가 각각의 키가 조금씩 모양이나 위를 향하고 있는 각도가 달라 한번 햇갈리면 완전히 망할 수 있기 때문에 꽤나 조심해야 했습니다.
예전에 쓰던 오피스 키보드는 키가 꽤 많지만 몽땅 뽑아 약간의 세제를 섞은 물에 집어넣고 휘휘 저어 박박 닦아 아무렇게나 말린 다음 바로 사용할 수 있었지만, 이걸 그랬다간 아주 골치 아파집니다. 키를 잃어버리지 않았다고 해도 키를 원래 자리에 정확히 끼우는데는 아주 많은 시간이 필요할 테니까요. 어쨌든 키 순서가 바뀌지 않을까 조마조마하며 간만에 키보드 청소 완료. :)
사실은 키를 빼놓은걸 붙여놓을까 했는데, 먼지투성이에 워낙 상태가 나빠서 미관상 좋지 않겠다 싶어 일단 청소 끝난 다음 그림으로 변경. :) ... 결국 결론은 두시도 넘어서 갑자기 키보드에 키를 죄다 뽑아 행주로 박박 닦고 있었다는 것 정도. -_- ......
소프트웨어가 내뱉는 온갖 메시지에 모호한 말이 들어 있으면 사용자도 골치 아프지만, 개발자도 아주 골치가 아픕니다. 아마 이런 모호한 말의 시초는 오래 전에 시커먼 바탕에 녹색 글자만 나오던 시절에 화면에 친절한 메시지를 보여주기에는 프로그램의 용량이 너무 커지니까 간단히 숫자를 써서 나타내던 습관에서 시작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며칠 전에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회사에서는 게임을 웹에서 실행합니다. 웹에서 ActiveX 컨트롤을 하나 설치한 다음, 홈페이지에 달린 버튼 하나를 누르면 로컬에 설치된 게임이 실행 되거나, 게임이 로컬에 설치되지 않았다면 게임을 인스톨하는 등의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테스트 때는 아무 문제도 일어나지 않았던 게임 클라이언트가 돌연 이상한 숫자 하나를 내뱉고 뻗어버렸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뻗은 것은 게임이 맞지만, 이상한 숫자 하나를 내뱉은 것은 게임을 웹에서 구동하도록 해 주는 껍데기 프로그램이었습니다.
그 에러 번호를 알기 쉽게 '99' 라고 해봅시다. 이 껍데기 프로그램은 그냥 '에러: 99 (실행에 실패했습니다.)' 따위로 다이얼로그를 하나 띄운 다음 끝나버렸습니다. 게임 프로세스가 실행되지도 않았고, 껍데기 프로그램으로부터 어떤 지원도 받을 수 없었습니다. 얼마 후에 이 '99'번 에러는 로컬에 설치된 게임을 실행할 수 없을 때 나오는 번호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개발팀에서는 웬만해서는 현상이 일어나지 않았고, 결국 오픈을 겨우 한시간 좀 넘게 남겨둔 상황에서 현상을 만들기 위해 테스트 PC를 다시 세팅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결국 제한시간 안에 해결책을 제시하는데는 실패했습니다. :(
사실은 배포 방법을 별로 고민하지 않은 것에 가장 큰 문제가 있지만, 웹 껍데기 프로그램이 상황에 대해 조금만 더 자세한 정보를 제공해 줬다면 적어도 한 시간은 절약할 수 있었을 겁니다. 그냥 '99' 라고 출력하지 말고 '프로그램을 실행할 수 없습니다. 프로그램을 실행하는데 필요한 런타임 파일이 설치되지 않았을 수 있습니다.' 따위로 메시지가 나왔다면 다른 가능성을 제쳐 두고 당장 이 원인을 해결할 방법을 찾기 시작했을 테니까요.
물론, 이 프로그램은 개발자도 봐야 하고, 유저도 봐야 하기 때문에 무턱대로 상황에 대해 친절하게 나타낼 수는 없을 겁니다. 아예 까놓고 '코드 어디어디가 잘못되었습니다.' 라고 할 수는 없었겠지요. 하지만 메시지를 조금만 더 모호하지 않게 쓴다면 이 껍데기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여러 팀에서 덜 고생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에 게임의 체류시간을 관찰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체류시간은 유저가 게임에 얼마나 머물렀는지를 말하는데, 간단히 'DT'라고 줄여 부르기도 합니다. 게임의 목표는 이 시간을 가능한 한 길게 만드는 것입니다. 물론, 무작정 길게 만들다 보면 게임에 질려 이탈하는 유저가 발생할 수도 있으니, 유저가 게임에 질리지 않을 범위 안에서 오랜 시간 게임에 머물도록 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유저가 게임에서 얼마나 머무는지를 관찰해야 하는데, 게임에서 유저가 머문 시간을 분포로 나타내 보면 재미있는 점을 찾을 수 있습니다. 특히 게임 내의 유저 체류 시간은 웹 사이트의 체류 시간과 비슷한 모습을 보이는데, 이 홈페이지의 체류시간 분포를 보고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이 홈페이지는 아주 짧게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고, 약 3분 정도 머무는 사람들이 그 다음입니다. 이미 몇 개의 분포로 구분 되어 있기 때문에, 사람들을 분포 별로 나눌 필요는 없습니다. 일단, 분포를 보고 목표를 세워야 합니다. 일단, 어느 그룹에 포커스를 맞출 지를 결정해야 할텐데, 아주 짧게 방문하는 사람들과, 약 3분 정도를 방문하는 사람들을 기준으로 해 보겠습니다. 목표는 아주 짧게 방문하는 사람들의 방문 시간을 좀 더 늘리고, 3분 정도 머무는 사람들의 수를 늘리는 것입니다.
포커스로 정한 사람들의 방문 시간이나, 사람 수를 늘리기 위해서는 이 사람들의 경험을 이해해야 합니다. 왜 많은 사람들이 처음 10초 이내에 브라우저를 닫아 버렸는지, 왜 3분 정도 머무는 사람들이 꽤 많이 보이는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 사람들이 사이트에서 무엇을 했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게임으로 말한다면, 시작한지 1분을 간신히 넘긴 유저가 Alt + F4를 눌러 게임을 꺼버린 다음 다시는 접속하지 않았다면, 이 사람들이 왜 게임을 꺼버렸는지를 알기 위해 이 사람들이 대체 무슨 일을 당했는지를 확인해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 입니다.
다시 홈페이지의 예를 들어 설명해 보면, 10초 이내의 아주 짧은 체류 시간을 보이는 그룹이 주로 겪은 일은 검색 사이트에 검색어를 넣고 결과에 나오는 링크를 타고 들어왔다가, 자신이 찾는 정보가 아니기 때문에 재빨리 닫아 버리는 식입니다. 이 그룹은 애초에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글 자체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굳이 이 그룹의 체류 시간을 늘리기 위해 고생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을 했습니다. 물론, 이 사람들의 체류 시간을 억지로 늘리기 위해 쓸모 없는 글 링크를 잔뜩 보여준다든지 하는 낚시질은 가능할 테지만,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3분 정도 머무는 사람들은 적어도 하나 이상의 페이지를 느린 속도로 읽는 경험을 합니다. 그래서 이 그룹의 추이를 살펴봤는데, 이 그룹은 지난 4월 이후에 급격히 감소하고 있고, 지금도 감소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 그룹의 사람 수의 감소와 가장 밀접한 연관을 가지고 있는 두 가지 수치를 찾아냈는데, 각각 글 수와 답글 수입니다. 사실, 굳이 숫자를 가지고 머리를 굴리지 않아도 조금만 생각해 보면 금새 짐작할 수 있는 원인과 결과이지만, 홈페이지와 달리 게임은 좀 더 복잡한 원인과 결과의 집합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금새 짐작하는 것으로는 알아내기 쉽지 않을 것입니다.
비공개 테스트도 중반을 넘어선 지금, 숫자들은 확실히 유저들의 체류 시간을 늘리기 위해 어떤 분석을 통해 어떤 기획을 토해내야 할지를 진지하게 물어 오고 있고, 이 모습이 홈페이지의 접근 기록과 아주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어 잠깐 생각해봤습니다. :)
어쩌다 hwp 파일 하나를 보게 되었습니다. 순간적으로 '이게 뭐 하는 파일이더라' 라고 몇 초 동안 고민하닥 무슨 파일인지 생각해낸 다음, '이걸 어떻게 봐야 할까' 하는 고민을 30초 정도 한 다음, 한글과컴퓨터 홈페이지에 가서 한글 뷰어를 다운로드 했습니다. 예전에는 로그인 하지 않으면 다운 받을 수 없게 해놔서 지금도 그러면 어쩌나 하고 걱정했는데, 천만 다행으로 로그인을 요구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게시판 구석에 ESC키의 1/4 크기로 붙어 있는 다운로드 아이콘은 쉽게 찾을 수 없었습니다.
설치해서 실행해 보니 과연 hwp 파일이 잘 보입니다. 그런데 화면 아래에 대문짝만한 광고가 번쩍거리고 있네요. '아. 이거 광고 있었지'란 생각이 들면서 이 프로그램으로 계속해서 파일을 읽고 싶은 생각이 사라졌습니다. 그렇잖아도 화면이 좁아터졌는데, 밑에 광고가 번쩍이는데다가 광고가 계속해서 주의를 분산시키는 덕분에 도통 문서를 볼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pdf 파일로 프린트한 다음 그걸 보기로 했습니다. 무사히 pdf 파일로 만든 다음, 한글 뷰어를 닫아버렸습니다.
아크로뱃 리더로 pdf 파일을 열었습니다. 광고도 없고, 귀찮은 UI도 없이 이제야 문서를 좀 편하게 보나 싶었는데, 잘 보니 문서 오른쪽 아래 구석에 아까는 없었던 이상한 문구가 적혀 있었습니다.
'이 문서는 한글과컴퓨터 한글 뷰어 2007에서 인쇄한 문서입니다. 한글과컴퓨터 오피스 2007 정품을 구매하시면 보다 향상된 기능을 지원 받을 수 있습니다.' ... 대단합니다. 끈질깁니다. 어떻게 해서든 광고를 쳐 해 대느라고 아주 똥을 뺍니다. 이런 오피스 소프트웨어는 기능에 대한 필요에 의해 사용 여부를 결정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기능이 필요한데, 그 기능을 가진 소프트웨어가 있다면 사용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굳이 광고를 번쩍거리며 주의를 끌고, 매 페이지 아래마다 문구를 출력해 가며 생 지랄 발광 하지 않아도 충분히 잘 만들었다면 사용할 겁니다.
문득 지금도 열고 있는 아크로뱃 리더에는 아무 군더더기도 없다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며칠 전에, 고민 고민 하다가 크고 무거운 카메라 하나를 들여 왔습니다. 전부터 '하나 있으면 좋겠다' 싶었던 이유도 있고, 지금도 주머니에 들어있는 스냅 카메라가 가끔 괴상한 오토 화이트밸런스로 억장을 무너뜨린다든지,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노이즈로 잘 찍어온 사진을 참고할 수 없게 된다든지 하는 일이 자주 일어나 '근본적으로 개선할 수 없을까' 하는 고민도 있었습니다. 원래는 하이앤드를 생각해봤는데, 이미지 퀄리티를 무시할 수는 없어 크고 무거운 카메라 쪽으로 생각이 기울었습니다.
요새는 크고 무거운 카메라 가격이 많이 내렸고, 나름 경쟁이 치열해서인지 선택의 폭도 넓었습니다. 회사마다 재미있는 모델도 많았는데, 그럴싸한 모델로 가면 저에게는 필요 없어 보이는 이상하고 신기한 기능으로 가득찬 대신 크고 무거울 뿐 아니라 비쌌습니다. 필요 없는 기능을 빼고, 좀 더 작고 싼 모델을 찾아 내려오다 보니 딱 걸리는 모델은 대포주식회사의 450D 정도였습니다. 사실은 크고 무거운 카메라에서는 '철컥!' 하는 셔터음에 대한 환상이 있었는데, 같은 대포주식회사 제품 중에서는 5D의 셔터음이 가장 마음에 들었고, 450D의 셔터음이 가장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
렌즈 구경이 크니 당연한 거지만, 스냅카메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영역에서 이미지를 얻을 수 있습니다. 흔들려서 엄두를 못 내던 실내나 밤중에 마음에 드는 이미지를 얻을 수 있었고, 프로그램 모드에서 제시해 주는 수치를 보고 '어, 이게 되네?'란 말을 하게 만들어 꽤 만족했습니다. 특히 번들렌즈는 구리다며 렌즈를 새로 사야 할 거라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번들킷에 들어있는 18-55 렌즈는 상당히 쓸만했습니다. 웬만큼 익숙해질 때 까지는 충분히 자기 역할을 해낼 수 있을 겁니다.
좀 이상한 점은, 상위 모델의 윗판에 붙어있던 LED가 빠지고 거기 나오던 정보를 뒤에 달린 LCD에 나오게 해놨는데, LCD가 꺼지고, 파인더 안에 달린 LED가 꺼지고 나면 암만 다이얼을 돌려도 설정을 바꿀 수가 없다는 점입니다.
윗판에 LED가 달린 모델들은 이 LED가 카메라를 끄기 전까지는 꺼지지 않기 때문에 아무때나 다이얼을 돌리면 셔터스피드나 조리개값을 바꿀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LED를 없애고 LCD에 정보를 표시하고 보니 LCD는 전력 소모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꺼야 하고, LCD를 꺼버리면 설정을 바꿀 수가 없게 됩니다. 그나마 파인더 안에 달린 LED가 켜져 있는 동안에는 설정을 바꿀 수 있는데, 이마저 꺼지고 나면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반셔터 눌러서 LCD, LED 아무거나 다시 켠 다음에야 조작할 수 있습니다. LCD를 언제나 켜고 다닌다면 모를까 ... 그게 아니면 꽤 불편합니다. :(
오래전에 쓰다가 한동안 처박하놓고 안 쓰던, 이제는 대포주식회사 모델 라인업에도 안 나오는 420EX를 끄집어내다가 붙여보니 G5에 붙였을 때와는 달리 밸런스가 대강 맞고, 목에 걸어도 최장 플래시가 더 무거워 뒤집히는 불상사가 생기지 않아 앞으로 자주 사용할 것 같습니다. 위에 이야기한 단점 정도는 펌웨어 업데이트로 어떻게든 해결할 수 있을텐데, 두고 봐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