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3': 검색된 포스트 '12'건
- 2009/03/30 안 보일 줄 알았나!
- 2009/03/28 발신자 번호 표시 정책 (4)
- 2009/03/28 WiFi폰에 대한 바보 같은 생각 (7)
- 2009/03/28 NSR 2.0 복구 과정
- 2009/03/28 필요한 자료만 백업하면 된다? (14)
사실 모든 게임에서 안 보이는 부분에 자원을 낭비하지 않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합니다. 거리에 따라 멀리 있는 오브젝트를 보여주지 않기도 하고, 다른 오브젝트에 가려진 다른 오브젝트를 그리지 않을 뿐 아니라 내부 연산에서도 제외하는 일은 당연합니다. 그래야 눈에 보이는 오브젝트에 더 집중할 수 있고, 그만큼 게임의 퀄리티를 올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비행 슈팅 게임의 골치거리 중 하나는 지형을 어떻게 표시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하늘과 구름을 어떻게 표시하느냐인데, 이제는 대부분의 게임에서 거의 비슷한 방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다만 지형을 그리는 방법은 아직도 고민거리인데, 그도 그럴 것이 평소에 높이 날 때는 수천 미터나 떨어져 있어 보이지도 않기 때문에 거의 안 그려도 상관 없는데 또 가까이 다가가면 수십 미터 상공까지도 내려갈 수 있기 때문에 안 그릴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HAWX에서는 미션에 나오는 지형들이 그럴듯하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가까이 다가가 보면 건물 윗부분 뿐 아니라 옆면도 그럭저럭 층 수도 셀 만큼 잘 그려져 있습니다. 물론 건물이 밀집된 지역은 더 잘 그려놨고, 멀리 떨어진 산악 지형에는 같은 나무가 수백 그루씩 서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구글어스 보다도 못한 지오아이 위성사진 한 장으로 대충 땜빵 한 지역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래서 ‘나름 지형에 공을 들였군’ 이라고 생각할 작정이었는데, 에필로그 바로 앞 미션인 ‘Twilight’에서 이런 생각이 박살 나 버렸습니다.
예전 에이스컴뱃 때도 그랬고, 역시 비행 슈팅 게임 후반부 캠페인의 묘미는 ‘핵’입니다. 핵탄두를 들고 도시로 돌진하는 적기를 뒤에서 따라가며 격추하기도 하고, 이번에는 도시 어딘가에 알테미스가 숨겨둔 핵탄두를 찾는 미션입니다. LA 한복판에 핵탄두가 숨겨져 있고, 이걸 제한된 시간 안에 찾아내야 하는데, 초계기가 핵탄두를 찾아내는 동안에 초계기를 공격하는 알테미스의 전투기들을 격추하다가 핵탄두를 찾으면 이걸 부수면 되는 미션입니다.
헌데 미션을 시작했는데 이거 좀 이상합니다. 한밤중의 LA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앞서 낮에 수행하던 미션과는 달리 지형 전체가 평평합니다. ‘어라?’ 한밤중의 도시 지형이라서 평평하게 보인다고 생각했습니다. 정신 없이 미션을 클리어 하고 나서 다시 프리 플라이트 모드로 맵에 들어가 저 고도로 날아봤습니다. 그랬더니 다른 미션들과는 달리 이 미션은 정말로 주로 임무를 수행하는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의 지형이 텍스처 한 장으로 처리 되어 있었습니다. 위 그림에서 건물들 사이를 날아 핵탄두를 파괴하도록 되어 있는 부분 주변의 건물들은 잘 그려져 있지만, 그 외의 나머지 모든 지역은 텍스처 한 장이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이 미션은 1만미터 근방에 떠 있는 초계기를 호위하는 미션이고, 대부분의 전투가 3000미터 이상의 높이에서 이루어집니다. 별로 땅바닥에 가까이 갈 일이 없지요. 그리고 초계기 호위가 끝나면 바로 ERS를 통해 고층 건물 사이로 유도됩니다. 잘 만들어진 건물 이외에는 둘러볼 필요가 없지요. 그런 결과인지는 몰라도 핵탄두 주변 건물 이외에는 아무것도 따로 모델을 만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기왕 최종 미션 – 이 다음 미션은 에필로그 격이기 때문에 사실상 이 미션이 최종 미션입니다 – 이라면 좀 더 공을 들였어도 괜찮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어 조금 아쉬웠습니다. 어쨌든 이제 HAWX 캠페인을 싱글 + 노멀 모드로 클리어했습니다. :)
외국계 기업이 국내에 들어와 외국에서 하던 것과 같은 식으로 장사를 하다가 곤란을 겪는 일이 있습니다. 하도 많아서 회사 이름을 나열하는 것에는 의미가 없을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최근에 스카이프를 사용하면서 느낀 외국 기업의 정책 한계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지난주부터 사용하기 시작한 스카이프 와이파이폰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전화 그럭저럭 잘 되고, 작고 사용하기 편하고 전화 이외의 잡다한 기능도 없어 마음에 들게 사용하던 스카이프는 스카이프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꽤 압박이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전화로 스카이프 아웃을 이용해 일반 전화에 전화를 걸면 발신자에 그때 그때 다른 001로 시작하는 번호가 뜨거나, ‘발신번호표시제한’이라고 뜨거나, ‘090’으로 시작하는 번호가 뜨는 등 받는 사람에게 뭐라고 표시될지 짐작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 문제는 스카이프 온라인 번호를 구입하거나 CallerID를 설정해서 해결할 수 있다고 스카이프 홈페이지에 적혀 있었는데, 온라인 번호는 별로 구입할 필요가 없었고 그다지 싸지도 않았기 때문에 고려 대상에서 제외 되고, CalledID를 설정하는 방법은 무료였기 때문에 이 방법을 고려하게 됐습니다. 홈페이지에서 CallerID를 설정해 두면 스카이프 아웃으로 전화를 걸 때 상대방에게 미리 입력된 CallerID를 보여주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내가 뭘로 전화를 걸든 상대방은 같은 번호를 보게 됩니다. … 와 같이 동작할 거라고 예상했습니다.
CallerID 설정에는 24시간이 걸렸는데, 이후에도 문제가 전혀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24시간이 지나고 난 다음의 첫 몇 통화는 여전히 상대방에게 ‘발신번호표시제한’으로 나타나기 일쑤였습니다. 이래서야 상대방이 전화 건 사람을 충분히 의심할 만 합니다. 시간이 좀 더 지나자 전화를 받는 사람에게 크게 세 가지 형태의 번호로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는 제대로 된 ‘010’으로 시작하는 번호가 나타나는 경우, 다른 하나는 ‘08210’으로 시작하는 국가번호를 포함한 번호가 나타나는 경우, 나머지 하나는 ‘090’으로 시작하는 정체불명의 번호가 나타나는 경우입니다. 이래서야 차라리 발신자 표시 제한으로 나타나는 쪽이 더 나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다시 24시간이 지나고 나서는 어느 정도 안정적으로 같은 번호가 나타나기 시작했는데 하필 안정적으로 나타난 번호는 ‘08210’으로 시작하는 국가번호를 포함한 번호입니다. 잘 쳐다보면 누군지 알 수 있을 가능성도 있지만 이 번호를 전화번호부에 등록해 둘 사람도 없고, 혹시나 실수로 이 번호에 통화 버튼을 누르면 낭패입니다. 사실 스카이프 홈페이지의 CallerID 설정을 보면 이렇게 국가 번호를 포함한 번호가 표시될 것을 예상할 수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위에서 이야기했다시피 이런 표시 방법은 국내 실정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방식이고, 이 방식을 고치지 않는 한은 스카이프 아웃으로 모르는 사람에게 전화를 거는 일은 상대방의 의심을 살만한 행동이 돼버렸습니다. 국내 스카이프 아웃 전화 서비스를 위해 국내 서비스만 전담하는 온텔이라는 회사가 있다고 들었는데, 이런 식으로 서비스를 해서 돈을 벌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도 저는 스카이프 아웃으로 건 전화를 받은 상대의 깜짝 놀란 목소리를 듣거나, ‘또 이런 번호냐’는 핀잔을 들으며 통화를 하고 있습니다. –_-
지난주에 스카이프 와이파이 폰을 사서 쓰고 있었는데, 굳이 전화 용도로 사용하지 않더라도 주변의 AP를 편리하게 검색하는 용도로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굳이 노트북을 켜기 전에도 주변에 사용 가능한 AP가 있는지를 미리 알 수 있었지요. 어느 날 아침에 출근하는데 다리 위에서 길이 좀 막혔습니다. 햇살은 따사로운데 이 밝은 햇살을 놔두고 어두컴컴한 형광등 불빛 아래에서 희멀건 모니터를 마주 대할 생각을 하니 좀 우울했습니다. 할 일도 없고 해서 전화를 꺼내 주변에 AP가 있을까 하고 검색해봤는데, 의외로 다리 위에서 걸리는 AP가 꽤 많았습니다.
걷지 않는다면 WiFi폰으로 마치 핸드폰 쓰듯 전화통화를 할 수 있을 정도로 AP가 온 동네에 널려 있었습니다. 한 2~3년쯤 지나면 무선인터넷의 편리함 때문에 이던 AP가 더 많이 밀집해 있게 되리란 생각이 들고, 그렇다면 이런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바보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핸드폰으로 이동 중에 통화가 가능한 것은 소프트 핸드오버라는 기지국과 통신 방법 때문입니다. 기지국의 전파가 기지국을 중심으로 원형 범위 안에 일정하게 닿는다고 가정하면 기지국의 전파 범위의 가장자리가 다른 기지국의 전파 범위와 겹치도록 기지국을 배치해 놓습니다. 그리고 핸드폰은 주변의 사용 가능한 여러 기지국과 통신을 하도록 해 둡니다. 기지국과 기지국 경계선에서는 동시에 여러 기지국과 연결되어 전화가 끊기지 않는 식입니다. 이런 방법이 가능한 것은 통신 회사가 기지국이 어디에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AP가 꽤 밀집해 있는 지역에서 AP들이 자주 이동하지 않는다는 가정을 한 다음 주변의 AP 위치를 모두 알아 두고, 와이파이폰 통신 방식을 지금처럼 한 AP와 통신해 하나의 아이피만 받는 식이 아니라 주변의 여러 AP와 통시에 통신해 여러 아이피를 받아 통신하도록 하면 자동차에 탄 채로 이동하면서 통화하기는 어렵겠지만 적당히 걷는 수준의 이동은 커버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근거리 인터넷 기술인 WiFi에 이딴 생각을 하는 것 자체가 의미 없고 어이 없는 거긴 하지만, AP의 밀도가 어느 정도까지는 계속해서 늘어난다면 개선된 WiFi폰을 들고 주변을 어슬렁 거리며 통화 하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
아래에서 이야기한 대로 엊그제는 패닉 상태였습니다. 1만시간 쯤 돌던 하드가 지난 주부터 빌빌 거리길래 ‘머지 않아 일이 터지겠다’ 싶었는데, 드디어 일이 터졌습니다. 아침에 출근해 보니 까만 화면에 흰 글씨로 ‘Disk read Error Press CTRL + ALT + DEL to Restart’ 라고 덜렁 떠 있고 모두가 예상하신 대로 재시작을 해도 다시 같은 자리에서 똑같이 멈췄습니다. ‘아 좆됐다’싶어 일단 새 하드디스크로 교체를 받은 다음 자리로 돌아와 어떻게 하면 될지를 생각해봤습니다.
제가 사용하는 PC에는 NSR 2.0으로 백업을 해 왔는데, 집에서야 장애 복구가 별 문제 없이 됐지만 회사에서는 좀 삽질을 했습니다. NSR을 이용해 백업을 해 왔지만 다행히도 사고가 나지 않아 복구해본 적이 없거나, 저 같은 삽질을 하고 싶지 않으신 분이라면 도움이 될만한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합니다.
일단 회사에서는 CD가 없었습니다. 단순히 파일만 날린 경우라면 단순히 백업파일을 열고 날아간 파일을 꺼내 오기면 하면 되지만, 하드디스크를 교체한 상태에서는 애초에 NSR 백업 파일에 접근할 수도 없었습니다. 어떻게 할지 고민하다가 일단 윈도우를 설치한 다음, 시만텍 홈페이지에서 NSR 2.0 트라이얼 버전을 다운로드 해서 백업파일을 읽어내 디스크 복구를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하고 윈도우와 NSR 2.0을 설치했습니다. 하지만 용케 백업 파일을 열기까지는 성공했지만 윈도우가 디스크에 락을 걸고 있어 디스크 전체를 윈도우에서 복원할 수는 없었습니다. (참고로 파일 단위로 동작하는 NTBackup은 윈도우가 돌아가는 동안에 윈도우가 사용중인 파일도 고칠 수 있습니다.)
결국 시디를 사다가 구웠습니다. NSR에는 복구 디스크의 ISO 파일이 제공됩니다. 낼름 받아다가 시디를 구웠지요. 생각해보니 애초부터 이럴거였으면 윈도우를 재설치할 필요도 없었습니다. 잠시 우울해 하다가 시디로 부팅한 다음 복구 환경이 실행됐습니다. 하드가 날아갔기 때문에 복구 프로그램은 내 백업파일이 어디 있는지 모릅니다. 게다가 PC의 네트워크 카드도 못 잡아서 따로 드라이버 파일을 로드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네트워크 드라이브에 백업 파일이 있는데, 워크그룹에서는 백업파일 위치를 알려주고 다음 버튼을 눌러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입력하면 되지만, 도메인 환경에서는 ‘다른 계정으로 로그인’을 눌러 계정 정보를 따로 입력해야 합니다. 그렇게 백업 파일에 접근해 디스크 전체에 대한 복구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한 반쯤 가다가 ‘서버 스토리지가 모자란다’는 헛소리를 하며 중단됐습니다. 실제로 백업 파일이 올라가 있는 스토리지는 전혀 부족하지 않았는데, 두 번쯤 재시도 하다가 검색해서 에러 메시지를 확인해 보니 네트워크 드라이브로부터는 복구할 수 있는 용량에 한계가 있는 모양입니다. 전체 백업 파일 크기는 100기가를 조금 넘는 정도였는데,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파일을 로컬로 가져와 복구하는 것 밖에 없다는 모양입니다.
결국 USB로 파일을 로컬로 가져와 복사해서 복구를 하고 보니 NSR의 한계가 크게 느껴졌습니다. 또, 별 생각 없이 네트워크 드라이브에 하던 백업이 생각보다 안전하지 않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백업 솔루션을 계속해서 NSR 2.0으로 유지한다면 백업은 웬만하면 로컬에 외장 드라이브를 달아 하는 편이 좋겠습니다. 또, 운영환경과 데이터를 구분해 백업하는 식으로 복구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예를 들면 운영 환경에 대한 파일만 백업 세트로 구성하고, 데이터는 다른 백업 세트로 구성해 각각의 크기가 아주 커지지 않도록 하는 것도 방법이 될 겁니다. 하지만 데이터와 운영 환경을 분리하는 일은 별로 쉽지 않겠지요.
NSR 2.0에 내 데이터 백업을 다 맡겼는데, 조금 실망스러웠습니다. 환경이 조금 바뀌자 대번에 문제를 드러냈으니까요. 당분간 다른 더 나은 솔루션이 없을지를 찾아볼 작정입니다.
덜덜덜. 의외로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이렇게 생각하는데 놀랐습니다. ‘필요한 자료만 백업하면 된다’고요. 백업에 대해서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당연히 데이터와 운영환경 전체를 백업 대상으로 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가 ‘왜?’ 라는 물음에 대답을 했는데, ‘그냥 윈도우 다시 깔면 되잖아’라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대단하기도 하고, 또 어떻게 생각하면 용감하기도 합니다.
백업은 당연하지만 운영환경 전체를 대상으로 해야 합니다. 위에서 필요한 부분만 백업하면 된다고 생각한 사람을 대단하다고 생각한 이유는 자신이 필요한 부분을 정확히 알고 있다는 사실이 대단하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물론 자신이 늘 편집하는 파일들을 한 디렉토리 아래에 모아 놓고 그 디렉토리만 백업하면 된다고 착각할 수도 있지만, 별로 그렇지 않습니다. 오피스로 작업한다면 오피스 소프트웨어의 세팅은 모두 어디에 보관 되어 있을까요. 아웃룩의 ‘pst’ 파일을 백업하면 다라고 생각했겠지만 계정 설정과 규칙 설정도 함께 백업할 수 있을 거라고 믿는 걸까요. 또 주소록은 어디에 있을까요. 또 맞춤법 검사에 추가한 단어들은 대체 어디에 보관 되어 있는 걸까요,
의외로 사람들은 ‘데이터’를 백업할 생각을 할 뿐 ‘운영 환경’을 백업할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위에서 이야기한 대로 운영환경은 그냥 ‘윈도우 다시 설치’ 같은 걸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즐겨찾기 데이터를 가져왔지만 즐겨찾기 순서가 바뀌어 있다면 레지스트리의 어디를 백업해야 하는지, 포토샵에서 이리 저리 내 취향에 맞게 배치해 놓은 윈도우 설정을 보관하기 위해 어디를 백업해야 하는지 정확히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운영 환경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반드시 데이터 뿐 아니라 운영 환경, 즉 하드디스크 전체를 백업할 생각을 해야 합니다.
생각을 좀 바꿀 필요도 있습니다. 데이터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만큼 운영 환경도 중요하다는 점을 생각해야 합니다. 윈도우 좀 다시 깔고 오피스 좀 다시 깔면 될 지도 모르지만, 그 안에 자잘한 설정들이나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지만 나에 맞게 설정되어 있는 메뉴 구성이나 윈도우 사이즈, 사용자 사건 등을 하나하나 백업하는 것은 대단한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하는 일입니다. 물론 매번 ‘데이터만 살아남으면 된다’는 신념으로 운영환경을 하나 하나 다시 설정하는 일이 좋다면 그렇게 해야겠지만요.
엊그제 약 1만 1천 시간 정도 돌아간 하드디스크가 리드 에러를 내며 뻗었는데, 만일 데이터만 백업했다면 시간이 얼마나 들어갔을지 짐작도 안 됩니다. 작업을 위해 준비한 배치 파일들이나 어디 있는지 잘 기억도 안 나는 데이터베이스의 데이터 파일 같은 것들, 메신저 설정이나 아웃룩 규칙 같은 것들이 데이터만 남고 사라졌다면 몇 주는 환경 설정에 골머리를 썩어야 했겠지만, 그냥 그날 새벽 4시로 돌아가는 선에서 마무리 지었습니다. 백업에는 반드시 운영 환경도 고려해야 합니다. 운영 환경을 다시 만드는데 드는 시간과 비용 보다 그냥 하드디스크 몇 기가를 더 사는 것이 훨씬 이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