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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9/07 아이팟 터치 (8)
지금까지 나왔던 아이팟들은 정말 마음에 안들었습니다. 생긴 건 그럭저럭 준수하게 생겼는데, 그놈의 클릭휠이 너무 싫었습니다. 편리하고 좋은 인터페이스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지만, 제 취향과는 정말 거리가 먼 조작 방법이라, 사용자도 많고, AS도 엉망이고, 수많은 서드퍼티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지만, 지금까지 눈길만 몇 번 주었습니다. 다들 떠들썩해서 오늘 나온 아이팟 터치는 조용히 장전만 하고 기다릴 작정이었는데, 집에 와서 스페셜 이벤트 키노트를 보니 그냥 장전만 하고 있기엔 재미난 점들이 많아서, 일단 총알 장전하면서 몇마디 하려고 합니다.
음악을 듣는데 관심이 없어도 살만합니다. 브라우저하고 WiFi 붙이는 순간 끝났어요. 음악을 듣건 말건, 추가적인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할 수 있건 말건, 웹 브라우저가 달려있고, AP 근방에서 이걸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면 지금 발에 채여 굴러다니는 웬만한 웹 서비스를 몽땅 사용할 수 있습니다. 웹메일도 확인할 수 있고, 구글 캘린더 같은걸로 일정관리도 할 수 있고 - 저는 맥을 안 쓰니까 캘린더는 필요없습니다. - 속도가 빠른지는 모르겠지만 웹 오피스나, 웹 드로잉 도구 등등, 그냥 PDA하고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단, 어디에서도 한글입력이 가능하다는 이야기가 없어 애플코리아에 불이라도 지르고 싶은 기분이지만, 음악 빼고도 충분히 살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다못해 들고다니며 지메일만 확인해도 며칠 전까지 사고싶어 죽던 블랙잭보다 멋집니다.

스타벅스 제휴 쯤 가서는 아이팟 터치 자체보다도, 그런 식의 제휴를 해낸 센스가 돋보였습니다. 꼭 스타벅스가 아니더라도, 가끔 차 마시다가 나오는 음악을 들으며 '아 이거 뭐였지?'라는 의문을 가지고 이야기를 나누다가, 아무리 짱구를 굴려도 기억이 나지 않아 서로 괴로워하며 '집에 가서 검색해보자'고 마음먹지만 집으로 가는 차안에서 다 까먹기 일쑤거든요. 스타벅스에 AP를 달고, 스타벅스에서 나오는 음악이 궁금하다면 바로 아이팟을 꺼내 무슨 노래인지 확인하고, 마음에 들면 즉시 구입해서 들을 수 있다. ... 센스있네요. 일단 올해에는 미국 내 주요 도시의 스타벅스 매장에 AP를 설치하고, 2009년까지는 전 세계의 매장에 AP 설치를 완료하겠다고 합니다. 그쯤 되면 스타벅스에서 자기 음악을 틀기 위한 로비같은게 성행할지도 모르고, 그럼 스타벅스에게도 굉장한 이익이 되겠지요. :) 단, FON 같은 곳은 골아프겠습니다. 또, 앞으로 이런 식의 음악 비즈니스에도 큰 변화가 일어날 겁니다.
뭐 유튜브같은데는 별 관심없습니다. 사실, 국내 실정이라면 유튜브보다는 지상파 DMB를 붙이는 쪽이 더 재미있으니까요. 분명 마이크가 달려있으면 누군가 스카이프를 설치하려고 발광했을테고, 카메라가 달려있으면 다음 버전을 만드는데 더 골머리를 앓았을테니까, 카메라나 마이크, 외장 스피커 같은건 다음 버전으로 미뤄 두고, 지금 발표한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음악 플레이어에 스토어를 갖다 붙인건 둘째치고, 기분 좋게 정당한 댓가를 지불하고 음원을 재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아이튠즈와, 스타벅스 제휴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 여튼 총알 장전 들어갑니다. :)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
Ipod Touch, 스타벅스, 아이팟 터치, 애플